부산을 떠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

딱 제 얘기예요.

👨‍⚕️ 맑은휴한의원 이광호 원장
어릴 때부터 약하게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천식으로, 성인이 되고 난 이후부터는 극심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10년 이상 정상적인 삶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이었던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시간을 역전 시켜 지금은 저도 깨끗이 치료된 상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되려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 오랜 투병 생활과 무리한 연습으로 성대 결절이 심하게 오고 성대가 완전히 망가져 노래를 할 수 없는 목이 되었었지만, 이 또한 극복하여 지금은 방송과 공연을 다니며 하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진료하며 성대 결절과 쉰 목소리 후두염 등 목소리를 낼 수 없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로 목소리와 성대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직업군이 서울 경기에 다 몰려있어 서울 근교에 있어야 활동이 원활하지만, 부산에서 끝까지 해야 할 일이 있어 부산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도리어 다른 지역의 환자들이 일부러 부산으로 찾아오고 전국의 쉰 목소리로 고통 받는 환자를 치료해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에서 제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이어가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갓생을 살고 싶습니다.
- 출전신청서 갓생스토리 중 발췌 -

Q. 어떻게 갓생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나요?
볼 일 보러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갓생림픽 지하철 액자광고를 우연히 봤어요. 거기 적혀 있는 문구가 평소 제 가치관과 통했죠. 부산을 떠나지 않고 부산에서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그 내용이 평소 생각과 너무 일치했어요. 
지금 활동하는 직업들이 부산에서 하기에는 불리한 직업인데, 부산이 너무 좋아서 이 도시에 살고 있는 거라서요. 부산을 떠나지 않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는데, 지역에서 사람 살리는 일을 하자라는 그 꿈 때문에 부산을 떠나기 싫었습니다.
Q. 부산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가요?
부산이 좋은 것도 있지만, 역으로 서울에서 살기 싫은 것도 있어요. 서울에 있다 보면 항상 쫓기는 느낌이고, 더욱 나를 채찍질해야 하고 스스로를 계속 몰아넣는 느낌이거든요. 주위 사람들도 전부 동료나 친구라기보다는 경쟁자로만 보이는 것도 있고요. 
근데 부산은 살아보면 사람 냄새가 나요. 더불어서 같이 사는 그 느낌이 좋아요. 부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사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습니다. 놀든 여행하든 모든 인프라도 다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한 삶을 살기에는 이만한 도시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Q. 출전 신청서를 보면 오랜 기간 병마와 싸우신 것 같은데, 그 과정과 극복한 이야기를 듣고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안 좋았어요. 병원에 엄청 자주 실려갈 정도였거든요.
천식이 발동하면 숨을 못 쉬고 눈물 콧물이 줄줄줄 나왔어요. 누우면 기침을 하니까 숨을 못 쉬고, 옆으로 누우면 그나마 낫기는 한데 앉아야 겨우 숨이라도 쉴 수 있었어요. 저도 부모님도 잠을 못 자는 날이 많았어요. 천식이라는 게 그냥 기침을 하는 거겠지 생각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정말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없어요.
천식으로 중학교까지는 너무 힘들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완화되고 건강해져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몸이 되었습니다. 체력이 생기니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의사가 되어야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저는 제가 아파서, 제가 살려고 의사가 된 사람이거든요. 
안되는 성적을 있는 힘껏 다 끌어올려서 한의학과를 들어갔어요. 한의학과를 선택한 이유도 환자의 심리를 알고 도움을 주는 게 더 가능할 것 같아서였고요. 병을 앓아봤던 사람으로서, 표면적인 고통 외에 심적인 고통,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직장에서 어떤 심적 어려움을 겪을지가 보입니다. 그런 삶의 경험이 조금 더 환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요. 지금도 환자분과 상담을 할 때 보통 1시간 정도 진료를 봅니다.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거든요.
20살 공연하던 모습
20살 공연하던 모습
어쨌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원하는 학과에 입학해서 하고 싶은 노래도 하고 1년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어요. 내 세상이 열렸구나 싶었죠. 근데 갑자기 아토피가 발병하고 그 정도가 엄청 심해지면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어요. 또다시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운동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죠. 
나가면 괴물 쳐다보듯이 쳐다보고요. 그전에 나 좋다고 했던 주변 친구들이 다 떠나갔어요. 공부도 못하고 외출도 못하고 사람도 못 만나니까 건강과 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렇게 7-8년을 아토피와 싸우면서 꽃다운 20대를 다 보냈어요. 사실 제가 어떻게 시험을 통과하고 의사가 될 수 있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납니다. 일단 살고 보자는 생각으로 버틴 거죠. 아프면서 아무것도 할 게 없고 밤은 길어서, 그때 했던 일이 두 가지가 있었어요.
아토피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과 노래 부르는 것. 병에 대한 공부를 엄청 깊게 하게 됐고, 스스로 치료에 도전하면서 개선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아토피는 졸업할 때 반쯤 완치를 해냈죠. 
그리고 밖을 나가기가 어려웠으니, 매일 집에서 노래만 불렀어요. 그러니 노래가 늘 수밖에 없었어요. 그 시기에 노래 부르는 사람들과 연이 닿았는데, 영탁 님이랑도 그때 인연이 됐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 만나기도 했어요. 항상 내 얼굴을 보면 "왜 그러냐"라는 질문을 받는 게 너무 비참했는데, 그때 만난 사람들은 노래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그게 좋았고, 노래와 그 사람들이 제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존경하는 가수 '김경호'와 방송프로그램에서 듀엣
존경하는 가수 '김경호'와 방송프로그램에서 듀엣
그렇게 몸도 낫고 결혼도 하고 뭘 해보려고 하는데, 몸이 투병을 너무 오래 해서 그런지 성대 결절이 생겼어요. 진료하는데도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심했어요.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또 병이 생기니, 모든 게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성대결절과 관련해서는 교과서도 없고 정보도 없고 책도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또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공부하고, 제가 낫기 위해서 이것저것 하면서 약을 개발하게 됐어요. 처음엔 옛날 목소리의 반만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약을 먹었는데 노래가 실제로 나오기 시작했고, 그 약을 반 년 가까이 먹었더니 어느 순간 목이 좀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치료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약을 조합을 더해보니 치료 효과가 나더라고요. 또 그걸 추가로 연구하다 보니 성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원리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정보가 없던 불모지에서 개념과 내용을 만들어서 연예인들의 주변 지인들까지 다 해서 많은 연예인분들을 치료해 줄 수 있었어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 정말 많이 바뀌었고, 지금은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또는 꿈이 있나요?
저의 꿈은 명확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서울을 가면 더 빠르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꿈은 부산이나 서울이나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부산을 떠나지 않은 것이거든요. 
제 꿈은 전 세계에 후두염 치료의 표본을 만드는 것입니다. 후두염 분야의 '바이블'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고 싶어요. 이 모든 지식을 오픈하고 누구나 성대결절에 대한 이해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거든요. 저는 잊히더라도 성대에 대한 치료나 이해에 대해서 전 세계에 올바른 지식이 안착됐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지금의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삶을 돌아봤을 때 제 마음대로 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우연도 있고 필연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었거든요. 사실 40대가 된 지금 저도 아직 앞이 안 보여요.(웃음) 
젊을 땐 뭔가 하나 하려고 하면 난관에 부딪히고 아등바등 살아남으려고 발버둥만 쳤는데, 돌아보면 그 과정과 순간들이 결국 제 삶을 살아가는 무기가 된 것 같아요. 그때 붙잡고 있었던 노래라는 게 지금은 가수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줬잖아요. 그리고 제가 박완규, 김경호 씨 두 분을 정말 좋아해서, 그분들과 악수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가장 존경하는 가수들과 듀엣을 했어요. 그게 제가 원했던 시기와 순서에 이루어진 건 아니었거든요. 
그러니,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