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것은 매우 작은 것들의 집합체,
멈추고 싶지 않아요.
👩✈️ 본캐 역무원/ 부캐 환경활동가 이채원 님

부캐 열풍이 뜨거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는 “채원아, 너는 도대체 몸이 몇 개야?”입니다. '불호'보다 '호'가 많은 저는 몸이 하나로는 부족할 만큼 바쁘게 치열하게 그리고 신명 나게 ‘이채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역무원’이라는 본업에 종사하며 국민들이 철도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 외에도 다양한 부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저의 멀티 페르소나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는 자연과 바다,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전국 플로깅 환경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인 지구 닦는 사람들 ‘와이퍼스’에서 부산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부산의 자랑스러운 바다와 해양 동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플로깅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에서 개최한 해양 쓰레기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인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에 VIP로 초청돼 해양폐기물의 심각성과 해양도시인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왔습니다.
위대한 것은 매우 작은 것들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것들이 조금씩 모인다면 분명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하루하루 갓생을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 출전신청서 갓생스토리 중 발췌 -
Q. 어떻게 갓생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나요?
주변에서 네가 아니면 누가 되겠냐라는 말을 했었어요.(웃음) 솔직히 부상도 탐났고요. 제가 재밌게 유쾌하게 살고 있는데, 이 모습을 보여주면 조금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전하게 됐어요. 책을 읽고 환경에 대한 활동도 많이 하는데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환경과 관련된 강의를 해보고 싶어요. 어린이집에 강의하러 갔었는데,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조금 더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Q. 출전 신청서에 환경활동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처음엔 혼자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교사인데 교육자료를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같이 플로깅을 시작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 뒤에 서울에서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150kg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는데 참여했는데요. 찾아보니 부산에는 그런 단체가 없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내려오는 길에 바로 단체를 만들었어요.
당시 행사 주최였던 '와이퍼스' 대표님에게 부산에도 지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하자고 하셨고요. 집게나 이런 장비들은 부산시에서 지원을 받아서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혼자는 못하겠는데 너랑 같이 하면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던 터라 가능했죠.


Q. 원래 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었나요?
저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어요. 고등학교 때 목표가 다큐멘터리 PD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보는 것들이 사회문제들이었는데, 그러면서 환경에도 관심이 있었죠. 그리고 사람들은 실망감을 줄 때도 있지만, 환경은 하는 만큼 개선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채원님이 가지는 환경 활동에 대한 목표가 있을까요?
올해 5월부터 시작해서 6개월 만에 참여인원이 120명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50번 가까이 플로깅을 했어요. 내년에는 200명을 만드는 게 목표거든요. 사실 환경활동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좀 거창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요. 한 번만 참여해도 되고, 오래 지속하지 않아도 편하게 참여하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좋은 일을 하는 곳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잖아요. 그래서 환경활동과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가치를 어떻게 좀 더 알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합니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가장 큰 플로깅 단체였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사람 사는 냄새가 났으면 좋겠고요. 아직 시작 단계라서 경험해 보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아보려고 합니다.
Q. 출전 신청서를 보면 문화활동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엄청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해양대학교를 나왔는데, 대학생활 내내 영도에서만 지냈어요. 10년 이상 부산에 지냈지만 가보지 못한 데가 많았거든요. 동백섬, 이기대 등도 안 가봤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영도 밖에 나와보니 좋은 곳이 너무 많더라고요.
내가 사는 지역을 조금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놀러 가려면 다 해외 가고 서울 가고 하는데 우리가 먼저 부산을 알아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또 제가 알게 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어요.


Q.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요?
플로깅할 때, 지나가는 시민들이 좋게 봐주시고 응원의 말씀을 해주시는 게 항상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 뿌듯해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지나가던 어머니가 아이에게 "저기 대단한 일 하시는 거니까 쓰레기 함부로 버리면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선행은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커뮤니티 안에서 커플이 생겼을 때도, 기쁩니다!(일동 웃음) 괜찮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라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